소쿠리를 엮은 듯한 모습을 형상화한 서편재
건축주가 사무실로 사용이 가능하고 상업시설로 사용이 가능한 건물을 의뢰했다.
근린생활시설이지만 조금 유니크한 건물을 원했다.
이곳에 입주하고 싶은 분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할만한 건물이 들어오면
여러가지로 좋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건물 외관이 특이한,
너무과하지 않고 동네랑 잘 어울릴만한 외관을 가진 건물을 설계해달라고 의뢰했다.
나무를 일반적으로 건물 외피에 사용할 때 평면적으로 붙이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번 서편재 프로젝트에서는 나무를 평면적으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구조체에 연결이 되어서 3차원적으로 부팆치게 설계를 했다.
기본적으로 나무는 불에 타기도 하고 잘 휜다.
그 중에서 적삼목은 외부에 사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목재 중 하나로 잘 휘는 특성이 있다.
서편재는 12㎜의 얇은 적삼목이 철기둥을 따라서 굽이굽이 연결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19m의 긴 적삼목이 연속성을 가지고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서편재는 지상층에서 바로 연결이 가능한 선큰공간을 통해서
지하가 지하가 아닌, 어떻게 보면 지상과 같은 공간을 연출한다.
어두운 지하가 아니라 지하 벽면의 50%가 창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낮에도 굉장히 밝은 지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2층에서 6층은 업무공간으로 사람들이 하루 종일 이곳에서 업무를 본다.
2층부터 6층 동쪽에 발코니를 설정했다.
사람들이 발코니에 나가서 담소도 나누고 생각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
층과 층 사이에 일하는 분들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게 될 때 실내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실외계단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올라오게 되면 외부계단이 옥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편재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왜 시장 앞에 이런 패셔너블한 건물을 설계 했느냐'였다.
다른 말로 풀이해보면 왜 시장 앞에 시장과 어울리는 건물을 짓지 않고 굉장히 화려한 건물을 지었느냐 였다.
그런데 서편재가 들어옴으로 해서 사람들이 '이런 건물이 우리 동네에 들어왔네?'
그러면서 이 건물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되고 점차 이분들이 건물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 앞에는 시장에 어울리는 건물이 들어서야하는 생각보다는 시장 앞에 특이한 건물이 들어서고
그 건물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고, 그러면서 내 주위를 다시 돌아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동네가 조금 더 발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좋은 건물들이 세심하게 설계되고 시공자가 공들여서 시공한 건물들이 하나둘씩 마을을 채우게 되고
그런 마을이 모이면 정말 좋은 도시가 되는게 아닐까?
서편재를 통해 사람들이 주변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그들의 삶의 공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의미를 부여하고싶다.
위치 |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로 22길
설계 | 이재성(지음재 건축)
용도 | 근린생활 시설
규모 | 지하1층. 지상6층
대지면적 | 330㎡
건축면적 | 163.77 ㎡
완공 | 2017년 4월
수상 | 2015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http://tv.kakao.com/channel/2658088/cliplink/374624826?act=clip